BOARD

미식축구 역사탐방(47)
1977년 대학미식축구 및 이창우회장 취임

1977년 봄의 한국 미식축구는 마치 워싱톤 어빙의 소설 "잠자는 할로(협곡)의 전설(The Legend of Sleepy Hollow)"의 무대 처럼 꿈에서 깨어나지를 못하는 그런 시절과 같았다.
지난해에도 추계리그는 아예 없었고, 봄철 대회는 3월에는 서울대와 한양대 6월에는 성대와 고려대만 덩그라니 출전해 하나는 연맹전 또 하나는 춘계 리그라는 명목으로 대회를 치렀다.
그리고 이 해 봄에는 그 이상의 소식은 없었다. 죽자 살자 연습만 했던 기억이 있다.

1977년 6월 성대와 매드터틀즈 교류전/고려대 구장

77년 봄철은 대학팀과 매드터틀즈와 교류전
봄철에 마땅한 대회가 없었던 터라 각각의 대학 팀들은 새로 창단된 사회인팀 매드터틀즈와 교류전으로 시즌을 시작했고 마무리 하였다.
창단 첫회인 매드터틀즈는 4월에 서울대를 시작으로 5월에는 고려대 그리고 6월에는 성균관과 교류전을 가지면서 봄철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4월 매드터틀즈 28-0 서울대(서울대 수원구장)
5월 매드터틀즈 50-8 고려대(고려대 구장)

6월 매드터틀즈 0 -0 성균관(고려대 구장)

그렇다고 연습을 게을리하는 것도 아니었다. 마땅한 대회가 없았던 것이다.

10대 이창우회장 취임
그러던 차에 협회로부터 좋은소식이 들려왔다.
당시 율산그룹, 대붕그룹과 같이 무서운 아이들이란 별명이 붙은 재계의 실력자인 제세산업의 이창우 회장이 협회장으로 취임한 것이다. 요즈음으로 말하면 재벌에 해당된다.

취임사에서 이회장은 매년 대학팀을 창단하고 한일 교류전도 강화 시킨다고 공약을 하였다.
당시에는 엄청난 희소식이었고, 기대가 많았다.
실제로 이회장은 다음해에 관서학원대를 초청하면서 많은 일을 하였지만 1979년에 갑자기 자금이 돌지 않아 부도가 나면서 회장직도 떠나게되었다.
한마디로 협회는 좋다가 말았다.

이창우회장 및 주원복 선생님을 비롯한 협회 임원진들의 제세산업회장실에서 회의 장면

1977년 추계리그 서울대와 고려대의 경기/효창구장

추계리그는 성균관의 강세속에 추계 대회 3연패
이창우 협회장의 취임함에 따라 효창구장에서 대회도 11월 11일 부터 13일 까지 개최되었다.
그러나 출전 팀은 고려대 성균관 서울대 등 3팀만이 출전을 하였다.
첫날 경기는 고려대가 서울대를 20-0으로 격파하였고, 둘째날은 성균관이 28-6으로 고려대를 대파하였다.
13일 마지막 날에는 성대가 서울대를 12-0으로 누르며 종합 2승으로 우승하며 최근 몇년간의 강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당시 성균관은 손자섭 감독의 지도하에 발빠른 QB 안진모, WR 이춘수, RB에는 방형구, 김병화, 이창국 등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77년도 추계 우승으로 성균관은 74년 75년에 이어 대회 3연패를 이어갔는데 참고로 76년에는 추계가 없었다.

추계대회 종합 결과
우승/성균관대 2승, 준우승/고려대 1승1패, 3위/서울대 2패

이 해에는 한양대는 완전히 잠에 푹 빠져있었나 보다.

전 경기 불참이었다.

참고 문헌
족보 31: 고려대학교 미식축구부

서울대학교 미식축구부 66년사
고려대학교 미식축구부 50년사 .
성대 미식축구 창단 50주년 기념집

글쓴이: 박경규 경북대학교 미식축구부 감독